재즈 초보자의 재즈 탐구 보고서 상봉 조감도 : 2024년 10월
기분 Jazzy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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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님. 대뜸 질문 드립니다. 재즈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상대방과의 호흡? 화합? 아니- 샵빱두비두바 두비두비두비... 네. 한때 큰 유행을 했던 밈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던 이유는 단순한 재미도 있었겠지만, 이마저도 재즈의 정수를 담았기 때문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사실 재즈를 언제부터 접했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 다만, 어렴풋이 그 순간들을 짚어보자면 음악을 좋아하는 가족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장르를 접할 수 있었죠. 그중 지금까지 꾸준히 즐기고 있는 건 클래식과 재즈였습니다.
특히, 재즈를 들을 때면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고유의 리드미컬함과 원초적인 본능을 일깨워주는 느낌을 얻습니다. 태생부터 다양한 악기와 인종의 혼합으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단전에서 올라오는 근본적인 안정감과 행복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저로서는 취향으로 삼을 수밖에 없었던 재즈였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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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레터에서는 재즈를 제 방식대로 즐겼던 방법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왜 '제 방식대로'냐면, 재즈에는 정답이 없거든요. 재즈 안에서도 무척 많은 하위 장르가 있을 뿐더러, 즐기는 방식 또한 사람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도 아직 재즈를 잘 모르거든요. 재즈 입문자를 막 벗어난, 그래도 어느정도 취향은 있는 재즈 초보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또 하나의 제목을 정할 수 있다면 '재즈 초보자의 재즈 입문서' 혹은 '재즈 탐구 보고서' 정도는 어떨까요. 재즈를 잘 아시는 분들께는 귀엽게 봐달라는 아양이자, 재즈를 거의 접해보지 않으셨던 분들께 일종의 가이드가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괜찮습니다. '아, 이 사람은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 정도로만 생각해 주셔도 땡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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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가을하면 재즈, 재즈하면 가을
빼놓을 수 없는 재즈 스탠다드 Autumn Leaves
😂 누굴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어요
사실 아직도 소개할 뮤지션이 많지만
🎸 🎹 막간을 이용한 유튜브 채널 추천
🎺 재즈, 어디까지 가봤니
문화예술의 여러 요소와 결합된 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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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면 재즈, 재즈하면 가을
빼놓을 수 없는 재즈 스탠다드 Autumn Leav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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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가을은 재즈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계절인 것 같습니다. 슬픈 사실은 이상 기후로 인해 덥고 추운 날만 늘어나고 그 사이 재즈의 계절은 점점 줄어든다는 것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껏 가을과 재즈를 예찬하는 곡 하나를 가장 먼저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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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umn Leaves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가을에 제격인, 곡 제목마저 가을 낙엽인 재즈 대표곡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즈음 프랑스에서 탄생하여 미국으로 건너와 유명해진 곡인데, 무더운 여름 햇빛이 다 저물고 그 빛을 머금은 낙엽과 쓸쓸한 분위기가 제대로 느껴집니다.
대표곡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제목과 곡의 분위기는 물론, 당대를 대표하는 재즈 아티스트들이 본인만의 스타일로 풀어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앞으로도 사랑받게 될 곡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여기서는 'Autumn Leaves' 한 곡을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추천드리려고 합니다. 서정적이고 쌀쌀한 느낌을 담은 두 개의 버전과, 황홀하면서 경쾌한 햇빛과 같은 느낌의 두 버전이 있는데요. 어떤 것이 님의 취향일지 궁금해집니다. (아래 재생 버튼을 클릭하면 유튜브로 이동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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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 King Cole ver.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냇 킹 콜 버전'.
독보적인 음색, 프랑스 고전 영화에서 나올 법한 반주.
흑백 영상을 보면서 커피 한 잔,
낙엽 떨어지는 눈앞의 풍경 한 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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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c Clapton ver.
시대는 훨씬 현대적으로 변했지만,
어째 쓸쓸한 기운은 더 짙어진 느낌.
종로 어딘가에서 트렌치 코트를 걸친 외국인 신사가
따뜻한 커피를 쥐고 천천히 걸어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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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die Higgins Trio ver.
훨씬 빠른 템포로 진행되면서
가을의 경쾌하면서 따뜻한 햇빛까지 담았다.
출근길 지하철에 환승 안내 음악으로 나오면 어떨까.
러시 아워나 잠깐의 점심시간에도 어울릴 법한 가벼운 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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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피렌체 ver.
(콘트라베이시스트 최준혁님, Ron Draculas 그룹 즉흥연주)
잊을만 하면 떠오르는 그 영상. 전설까지는 아니고 레전드.
여행객에서 단숨에 베이시스트로 변하는 마법.
주변 소음까지 음악이 되.
즉흥이 주는 묘미, 재즈가 건네주는 감미로움 모두 담은 영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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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셨나요? 가을이라는 계절에 어떤 버전이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어떤 곡이 가장 취향에 가까운 곡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천천히 생각해보시고 레터 가장 하단에 있는 이번 뉴스레터 어땠나요? 💌 에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풀어주셔도 좋습니다.
'Autumn Leaves'처럼 여러 뮤지션들이 다양한 변주를 하는 곡을 '재즈 스탠다드(Jazz Standard)' 라고 합니다. 이름과는 달리 재즈 스탠다드를 구분하는 명확한 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데요. 그럼에도 이렇게 하나의 곡을 수많은 방식으로 변형하는 것이야말로 어쩌면 재즈의 특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습니다. 재즈라는 음악의 뿌리 자체가 자유, 즉흥 등의 가치에서 출발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마음이 꽉 막혀있거나 답답할 때 재즈를 찾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애정하는, 동시에 많은 분들에게도 사랑 받는 재즈 아티스트들을 소개하려 합니다. 아마 벌써 예상 가능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래에서 살펴 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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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어요
사실 아직도 소개할 뮤지션이 많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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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lie Holiday
그녀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오히려 밝은 베이지색 인테리어의 빵집을 연상케 합니다. 갓 나온 빵의 온기와 고소한 냄새처럼 포근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속에서 우울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는 당시 흑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던 삶과 약물 중독 등 굴곡진 삶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요.
추천 곡
Solitude
Easy Living
Blue Mo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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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t Baker
'마성의 매력'이라는 문구와 가장 잘 맞아떨어지는 아티스트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재즈라는 장르, 나아가 음악적인 흐름에서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의 트럼펫 연주와 중성적인 음색은 재즈라는 영역 안에서 꼭 한 자리는 차지하고 있죠. 그 감성과는 반대로 불우한 삶, 마약에 빠져 살았던 방탕한 삶은 아쉬움을 더욱 크게 만들고 있습니다.
추천 곡
I Fall in Love Too Easily I'm Old Fashioned It's Always You I Get Along Without You Very Well
You're Mine, Yo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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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ke Jordan
젊은 시절 주목받았던 다른 아티스들과는 달리, 편안하고 차분한 연주로 말년의 재즈 아티스트의 모습이 더욱 유명한 피아니스트입니다. 덴마크로 이주하면서 발매했던 앨범 [Flight to Denmark] 는 아마 제가 처음 경험했던 재즈 앨범이었습니다. 강렬하고 뜨거웠던 느낌보다는 안정감과 북유럽 특유의 '그 감성'이 담긴 이 앨범을 처음 접한 것은 어쩌면 행운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추천 곡
[Flight to Denmark] 앨범 전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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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coy Tyner
잔잔한 듯하면서도 때로는 춤을 추는 것처럼 피아노 위에서 아름답게 펼쳐지는 연주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비교적 최근에 알게 된 아티스트인데요. 그럼에도 단숨에 취향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근사했고, 더 알아가고 싶은 마음에 함께 알아가면 좋을 것 같아 추천드립니다.
추천 곡
When Sunny Gets Blue We'll Be Together Aga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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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y Bennett
가장 최근 하늘의 별이 되어 여전히 스탠다드 팝과 재즈를 비추고 있는 아티스트입니다. 비교적 거친 음색을 가졌지만 한 세기에 거쳐 누구보다 감미롭고 황홀한 노래를 선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세상을 떠나기 전, 알츠하이머를 앓게 되며 동료 가수들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마지막 공연을 완벽하게 마치며 찬사를 얻기도 했죠. 삶에 음악이 필요한 이유를 말해주는 듯했습니다.
추천 곡
New York, New York (with Frank Sinatra)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
Cheek to Cheek (with Lady Ga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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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철 트리오
사실 존재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제대로 접해본 적은 없음을 고백합니다. 모던 재즈에 국한되지 않고 힙합, 디제잉 등 대중음악과 융합하며 독보적인 장르를 개척해 나가는 아티스트로 알고 있는데요. 앞으로 국내 재즈에 더욱 관심을 가지기 위한 가교 역할을 잘 해내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저부터 잘 들어봐야겠네요.
추천 곡
둘의 대화
Love is a Song
독백이라 착각하기 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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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간을 이용한 유튜브 채널 추천
이렇게 재즈를 하나씩 듣다 보면, 현대 기술의 발전에 대해 감사함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바로 알고리즘이 몰랐던, 잊고 있었던 아티스트나 곡을 추천하기 때문인데요. 특히, 유튜브에서 숨은 보석을 발견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Adam Rafferty
이분 때문에 한창 기타를 뜯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곡도 하필 재즈였고요. 유튜브에 여러 곡들을 커버 형식으로 업로드하는 기타리스트인데, 그중 재즈도 몇 곡 포함되어 있어서 가져왔습니다. 앞서 소개한 'Autumn Leaves'도 있으니 한번 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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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m Rafferty - Autumn Leaves
가을을 넘어 겨울이 가까워진 느낌의 편곡 버전.
모닥불 앞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는 듯한 곡 전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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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m Rafferty - Fly me to the Moon
밝게 빛나는 달 아래 공원 벤치에 앉아
수다 떨고 있는 친구, 연인과 같은 느낌이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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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rance Shider
가장 최근에 알게된 피아니스트. 정확한 정보는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 곡들을 본인만의 스타일로 편곡하며 어린 아이처럼 해맑게 즐기는 모습에 괜히 미소를 머금게 됩니다. 흑인 음악 특유의 그루브함과 리듬감, 흥을 담은 편곡 버전을 살펴 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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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rance Shider - Close to You
원곡은 Capenters.
재즈풍으로 편곡하면서 발랄함과 경쾌함을 더했다.
그와 대조되는 팔뚝의 두께가 킬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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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rance Shider - Autumn Leaves
마치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것 같은 기분.
분위기의 업 앤 다운이 엄청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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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rance Shider - Fly me to the Moon
초저녁에 일찍 떠버린 달, 그리고 반대편에는 노을.
그 풍경에서 춤을 추는 듯한 느낌이 드는 편곡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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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어디까지 가봤니
문화예술의 여러 요소와 결합된 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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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라는 음악 안에서 여러 곡과 아티스트를 추천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지만, 한편으로는 재즈를 담은 다양한 형태의 문화예술도 곁들여 소개하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책, 영화, 심지어는 향수에도 재즈가 담겨 있기도 하거든요. 레터 초반에 말씀드린 것처럼 제 방식대로 경험한 것을 소개하고, 또 앞으로 알아가고 싶은 것도 다뤄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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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의 계절> - 김민주 저
탐스럽게 익은 사과 정물화가 표지로 있는 모습에 홀린 듯 읽은 책입니다. 특히 무언가를 세상에 내놓게 될 때, '아무 이유 없는 행동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사과와 재즈는 도대체 어떤 연관이 있길래 저렇게 큼지막하게 내놓은 것인지 궁금해졌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관심은 온통 재즈로 쏠리게 되었습니다. 책의 구성을 1년 열두 달이라는 시간 개념으로 나누어 각기 다른 에피소드와 재즈곡을 얹어 두었습니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허비 행콕이라는 피아니스트와 트럼페터 마일스 데이비스의 일화인데요.
허비 행콕이 연주 중 전혀 다른 음을 쳐서 명백한 실수라고 생각했는데, 마일스는 이를 듣고 그에 맞는 코드 진행을 선보였다는 일화입니다. "만약 실수를 하고 있지 않다면, 그게 실수다"라는 명언까지 남기며 마일스 데이비스는 실수를 단순한 해프닝으로 여기는 마음을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사실 재즈에서는 흔히 일어납니다. 실수를 실수라고 받아들이지 않고 새로운 연주의 기회로 삼는 것이죠. 단순히 음악적인 즐거움을 추구하는 걸 넘어, 삶에 대한 태도 혹은 정신으로 재즈를 이해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이 아닐까요. 저자는 "그저 재즈를 들었을 뿐인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라는 고백까지 합니다. 저도 동의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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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플래쉬> 2014
예술의 성취와 그를 둘러싼 교육, 가치관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영화지만, 단순히 보여지는 / 들리는 것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 영화기도 합니다. 특히 영화 수록곡인 'Whiplash'나 'Caravan'은 거의 주인공의 드럼 속으로 빠져들 정도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 마일즈 텔러가 모든 곡을 실제로 연주했거든요. 또한 연출을 맡은 데이미언 셔젤 감독도 재즈 드러머 경력이 있다고 하니, 영화가 재즈의 색을 더욱 강하게 띠는 것은 단순한 우연은 아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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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 2016
위의 '위플래쉬'를 연출했던 데이미언 셔젤의 또 다른 작품, 바로 그 라라랜드입니다. 시작부터 뮤지컬 한 곡을 맛있게 말아주면서 점점 꿈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영화인데요. 배우 라이언 고슬링이 맡은 남자 주인공 직업이 재즈 피아니스트인 것부터 괜히 기분이 좋아집니다.
영화의 백미는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 스톤이 황홀한 노을을 배경 삼아 춤추는 장면이지 않을까요. 그 순간 흘러나오는 재즈 스타일의 곡 'A Lonely Night'는 자동으로 탭댄스를 추게 만듭니다. 여기에 더해 영화 곳곳에 마련되어 있는 기분 'Jazzy'는 장치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으니, 이번에 N회차 관람은 어떠실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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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 마르지엘라 레플리카
<재즈 클럽>
지금까지 향수는 이솝(Aesop) 제품만 사용했는데요. 향수에도 '재즈'가 들어가 있다니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름에 걸맞게 프라이빗한 재즈 클럽을 연상케 하는 향이라고 설명합니다. 짙은 색소폰 소리가 공간에 울려 퍼지고, 진한 가죽 향이 나는 소파에 앉아 칵테일과 위스키의 온기가 느껴지는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고 하는데요. 여름보다는 가을과 겨울, 그리고 말 그대로 재즈와 잘 어울리는 향이 아닐까 예상합니다. 이번에 기회가 된다면 구매하고 싶은 향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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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를 주제로 밤새 이야기꽃을 피워낼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이번 레터에 수록하지 않은 내용도 많거든요. 앞선 아티스트 소개에는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나 엘라 피츠제럴드(Ella Fitzgerald), 델로니어스 몽크(Thelonious Monk)와 찰리 파커(Charlie Parker) 등 수많은 분이 빠져 있고, 픽사 영화 중 처음 흑인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나왔던 <소울>도 담지 못했습니다.
가보고 싶은 재즈 클럽도 많죠. 국내에는 '디바야누스', '클럽에반스', '올댓재즈' 등이 있고 옆나라 일본에는 도쿄의 '썸타임', 재즈 본토라 할 수 있는 미국의 '블루노트'나 '버드 랜드'도 저장해두었습니다. 이런 공간은 직접 방문하고 남겨야 더욱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네요.
그런 점에서 돌아보니 '재즈 입문서'와 '재즈 탐구 보고서'라는 이름에 부합했는지 모르겠네요. 이번에 담지 못한 것들은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재즈를 또 한 번 다루게 될 때 제대로 모셔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애정하는 재즈를 다룰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쁜 시월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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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는 '따로, 또 같이'의 가치를 보여주는 음악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신뢰를 기반으로 각각 다른 악기를 연주하며 하나의 곡을 만들고, 때로는 자유롭게 원하는 대로 즉흥 연주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다른 음을 내는 실수를 해도 괜찮다고 말합니다. 지금 연주하는 그것은 바로 재즈니까요.
재즈의 이러한 특징과 가치를 통해 삶의 여러 부분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영향력을 펼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동체 안에서는 서로 다른 개인이 모여 하나의 프로젝트를 위해 본인의 역량을 펼치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 있어서는 내 방식대로 즐기기 때문이죠. 그리고 실패를 용인하는 자세까지 갖춘다면, 재즈가 내뿜는 아우라를 고스란히 머금을 수 있지 않을까요? 생각만 해도 기분 Jazzy는 순간입니다.
님에게 재즈는 과연 어떤 형태로 다가오게 될지 궁금합니다. 이번 레터에서 소개한 곡과 뮤지션,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서의 재즈뿐만 아니라, 반대로 제게 추천해 주실 재즈가 있다면 여기를 클릭해 알려주세요. 음악, 책, 영화 무엇이든 좋습니다. 그것이 재즈라면요! 덕분에 앞으로 더 재즈를 즐길 수 있겠습니다. 미리 감사드리며, 이번 레터는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호에서 만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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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에 따라 가독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너그러운 양해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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